첫 눈이 너무 강하게 왔다...싶더니 생각보다 심각한 듯하다. 적설량이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으로 인해 교통 마비와 출퇴근 대란이 일고 있다.
첫 눈은 원래 겨울의 낭만과 운치가 있는 사랑 그 자체이건만, 이번 첫 눈은 눈치없는 플러팅으로 100% 실패한 듯하다. 2024년 첫 눈의 기억은 낭만과 운치보다는 걱정을 더 앞세웠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요즘 많이 듣는 습설과 건설의 차이, 습설 폭탄이 내린 원인을 알아보고, 분위기를 바꿔 겨울의 낭만과 운치로 돌아가보려 한다.
습설 건설 차이 한자 눈 폭탄의 원인 겨울 낭만 운치의 승자는?
습설(濕雪)
습설은 축축할 습, 젖을 습 濕과 눈 설 雪이 합쳐진 단어로 습기, 물기를 머금은 눈을 말한다. 자체에 수분을 듬뿍 함유하고 있어 무게가 날리는 눈에 비해 무거우며, 함박눈처럼 예쁘게 내리는 눈이 이 습설에 해당한다.
하늘에서 내릴 때는 참 운치있고 사람을 감성 풍부한 시인으로 만드는 반면, 살포시 내려앉은 나무와 비닐 하우스, 자동차 등 습설이 깔고 앉은 곳은 무게로 버거울 수 밖에 없다. 솜은 가볍지만 물 먹은 솜은 무거운 것과 같다.
이번 첫눈처럼 습설이 15cm~20cm이상 쌓인 폭설로 온 탓에 사고가 많았던 이유도 이에 있다. 나뭇가지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통째로 쓰러진다거나 나뭇가지가 찢어지는 등, 이로인한 사망사고까지. 너무 안타깝다. 누구를 원망해야 하나.
자동차에 쌓인 눈은 자동차을 찌그러뜨리고, 바닥에 쌓인 눈은 한낮에는 밑바닥부터 얼음이 녹기 시작해 눈진탕을 만들어 버렸다. 그리고 다시 한파가 오면서 녹았던 눈은 그대로 얼어버려 어제에 이어 오늘 아침 출근길도 대란이었다.
습설은 적당히만 오면 겨울 가뭄을 해갈하는 이점이 있다. 또한 아이들이 좋아하는 눈사람 만들기에 아주 좋다. 서로 잘 뭉치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눈으로 눈싸움을 하면 최고의 눈폭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잘 뭉치는 성질이 신발 밑창 틈에 끼거나 도로 곳곳에서 뭉쳐 스노 볼을 만들면 상당히 위험하다. 발로 밟은 도로의 눈은 바로 응축돼 얼음이 되어 버리는 경향이 있어, 한걸음 한걸음 미끄러움에 조심해 걸어야 하며, 행정당국의 빠른 제설 작업이 이루어져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건설(乾雪)
건설은 마를 건 乾과 눈 설 雪이 합쳐진 단어로 마른 눈, 건조한 눈, 습기가 많지 않은 눈을 의미한다. 습기가 많지 않아 습설에 비해 가벼워 바람에 날리는 눈이 된다. 싸리눈이 이 건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이 마른 눈은 습기가 많은 눈에 비해서는 겨울의 운치와는 조금 거리가 멀다. 서로 뭉쳐진 큰 입자의 함박눈이 아니라 영~ 가볍다.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린다. 바닥에 살포시 내려 앉으면 스르르 녹기도 잘한다. 참 무게없어 보이는 경망스런 눈이다.
이런 눈은 바닥에 쌓여도 눈사람을 만들기에는 적합하지가 않다. 뭉치지 않고 흩어지기 때문이다. 빗자루로 쓸어 치우기에는 상대적으로 쉽다. 나뭇가지에 쌓인 건조한 눈은 겨울 바람이 불면 세상에 은가루를 뿌리 듯 풀풀 날린다.
아! 운치없다는 말은 취소해야겠다.
나무 밑에서 연인들이 하릴없이 나무를 흔들어대며 이 은가루를 맞는 운치가 좀 있다는 것을 깜박했다. 그 반짝이는 은가루의 향연을 잠시 깜박했다. 그렇게 멋진 풍경을!
그러나 습설에 이랬다가는 물 폭탄 맞은 생쥐꼴이 되고 만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는 눈도 이 건조한 눈이다. 습설은 그대로 찍찍 눌리며 마치 오징어 게임의 달고나를 만들 듯 압축되어 눌려버리고 그 자리는 얼음판이 되어 미끄러워진다.
습기를 머금은 눈이나 건조한 눈이나 나름의 겨울의 운치를 주는 것은 동일한 듯하다. 다만, 적당히만 오면 더없이 좋겠다.
습설 눈 폭탄의 원인
이번의 첫눈 습설 폭설은 서울 11월 기준 117년 만에 최고로 내린 눈이라고 한다. 물 폭탄이 아니라 '눈 폭탄'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10cm 이상만 쌓여도 교통에 불편을 겪는다고 하는데 그제 어제까지 내린 서울의 눈은 구에 따라 16cm~20.6cm까지 10cm를 훌쩍 뛰어 넘었다. 경기 양평 용문산의 22cm와 강원 평창 대화의 22.8cm에는 못 미치지만, 강원 원주 치악산의 13.1cm와 전북 무주 덕유산의 12.9cm를 훌쩍 뛰어 넘었다.
전국적으로 하루 이틀만에 내린 눈이 어마어마하다.
이번 눈 폭탄의 원인은 서해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가량 높아졌기 때문이다. 위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가 서해 바다의 따뜻한 공기와 만나 수증기를 머금은 눈을 만든 것이다.
좀더 전문적으로는 편서풍이 한반도에서 정체되면서 기압골이 끊어진 '절리저기압'을 만들었는데, 이 저기압이 주위를 빙빙 돌면서 주위의 공기를 끌어들였다. 위의 찬공기와 서해의 2도 높아진 공기를 같이 싸고 돌다보니, 수증기를 많이 품은 눈 구름대가 형성되어 습설 폭탄을 내린 것이다.
기온이 예전같지 않게 계속 이상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결국 인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한 피해는 인간과 지구의 모든 생명들이 고스란히 받는 무한대의 쳇바퀴 속에 빠져버린 듯하다.
겨울 낭만 운치의 승자는?
습설과 건설, 습기를 많이 머금은 눈과 그렇지 않은 눈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이번 습설의 눈 폭탄 원인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어두운 기후 변화와 폭설로 인한 사고 얘기를 떠나 겨울의 낭만과 운치를 생각해 보자.
강아지와 남녀가 신나게 눈을 즐기고 있다. 과연 이렇게 함박웃음을 지으며 행복하게 뛰어다닐 수 있는 눈은 습설일까 건설일까?
습설이라면 강아지 발바닥, 배, 입 몸뚱이 전체가 난리난다. 저렇게 뛰어다니면 사람의 신발, 바지에 진흙과 진흙을 품은 더러워진 눈 얼음이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튈 것이다.
낭만이고 운치고 죄다 한 순간! 뒷처리가 기나긴 시간이 될 것이다. 습설의 낭만과 운치는 야외에서는 사양해야겠다.
그러나 습기가 많지 않은 건설이라면 마음껏 즐겨도 될 듯하다. 은가루 날리며, 반짝임에 눈이 부시도록 한껏 즐겨도 좋겠다.
야외에서의 눈은 습기가 많지 않은 날리는 눈에 한 표!
차 한 잔 마시며 눈 내리는 풍경을 실내에서 창 밖으로 바라보는 낭만은 영화 속의 단골 장면이다. 그만큼 사람들이 좋아하기 때문이 아닐까.
따뜻한 차를 양손으로 감싸쥐고 함박눈이 소롯소롯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는 것.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거기에 좋은 음악과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 실내에서는 뭐니뭐니해도 함박눈이다. 함박눈 한 표!
이상으로, 습설과 건설에 대해 알아보았고, 습설 폭탄의 원인에 대해서도 간단히 짚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겨울 낭만, 겨울 운치에는 습설과 건설 중 어떤 눈이 더 적합할까를 가볍게 생각해 보았는데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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