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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일상템

꿀벌의 실종. 꿀벌이 생태계에서 하는 역할과 인간과의 관계.

by 고등어와 치즈 2024. 5. 23.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무심코 지나쳤던 꿀벌의 실종이 생태계에서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듯하다. 그만큼 꿀벌은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곤충이다. 꿀벌이 열심히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일한 덕에 우리가 누렸던 것은 무엇이며, 꿀벌이 없어지면 우리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그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그냥 넘길 일은 절대 아닌 듯하다.

 

꿀벌의 생태계에서의 역할

일하는 꿀벌
열심히 수분하는 꿀벌

우선 벌은 무섭다. 특히나 주변에서 가끔 보게 되는 말벌은 정말 무섭다. 검고 뚱뚱한 일명 호박벌이라고 하는 건 더 무섭다. 물론 흔히 볼 수 있는 벌은 아니다. 그런데 어릴 적 보았던 다리에 노란 주머니를 달고 다니던 조그만 꿀벌들이 요즘엔 잘 보이지 않는다. 어찌된 일일까?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비단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닌 듯하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그동안 꿀벌이 생태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들을 해 왔는지 생각해보자.

 

꿀벌은 곤충이지만 양봉업계 관리를 위해 축산법상 가축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꽃의 꿀, 꽃가루를 모으면서 수정을 시키며 개미처럼 집단 생활을 한다. 꿀벌이 꿀과 꽃가루를 모으는 것은 겨울을 나기 위한 식량 저장의 목적이 있다. 그렇게 저장해 둔 꿀을 인간이 털어내는 것이다. 미안하다 꿀벌!

수분 : 종자식물에서 수술의 화분(花粉)이 암술머리에 옮겨 붙는 일. 바람, 곤충, 새 또는 사람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다. 수분이 이루어져야 열매를 맺게 된다.

꿀벌이 하는 이 수분은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에 영향을 준다. 그만큼 식물의 번식과 농작물 생산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화분매개자로 불린다. 꿀벌 덕분에 생산된 열매들은 인간의 식량이면서 동물의 식량이기도 하다. 그 동물중에는 사람이 먹는 가축도 포함된다. 꿀벌은 식량 구조의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며 사람과 동물을 먹여 살렸다는 생각이 든다.

 

꿀벌은 왜 사라지나?

꿀벌의 실종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등 전 세계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꿀벌을 지키기 위한 연구와 조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아직 명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으나 여러 잠정적 원인은 여럿 제시되고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1. 꿀벌 유충에 기생하는 꿀벌응애와 같은 기생 해충
  2. 살충제 및 농약 중독
  3. 이상기상 현상

등이 지목되고 있다. 꿀벌응애는 꿀벌 유충에 기생하며 체액을 빨아먹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병원성 바이러스를 옮기는 기생 해충이다. 이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살충제를 살포하고 꿀벌이 수분을 하는 식물에 농약을 살포한다.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벌에게 치명적으로 10억분의 1가량으로 희석하여도 꿀벌에게는 치명적이다. 벌의 산란과 중요한 비행 방향감각의 혼란을 초래하여 길을 잃는 벌들이 늘어나고 떼죽음까지 야기한다. 또한 이 살충제에 노출된 꿀벌이 벌집으로 돌아가 집을 오염시키면 태어나는 꿀벌들 역시 면역력이 떨어져 바이러스와 응애에 취약해진다.

 

전세계적으로 이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는 추세이며, 서울시에서도 5월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네오닉계 농약의 사용을 중단하기로 선언하였다. 그러나 농촌진흥청은 이런 살충제와 농약을 꿀벌 실종의 공식적인 원인으로 발표하지 않고, 꿀벌응애류와 말벌류에 의한 폐사, 이상기상의 요인만을 꼽으면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지 않는 실정이다.

벌집군집붕괴현상 :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거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의 여왕벌과 애벌레가 때로 죽는 현상. '군'은 여왕벌 한 마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꿀벌 집단의 단위를 말한다.

농촌진흥청의 좀더 명확한 원인 규명과 적극적인 대처로 모두가 같이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을 막아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인류가 그나마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물론, 이상기상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심각한 원인인 것은 맞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해 나가자. 지금 당장만을 생각하지 말고 시선을 먼 곳, 미래로 돌려야 할 때이지 않을까.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는?

경북대 곤충생명과학과 김영호 교수는 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강렬하고 확 와닿는 한 마디!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식량난과 영양부족으로 연간 1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

귀엽기까지 한 꿀벌
귀여워 보이는 꿀벌

어릴 땐 무서웠던 꿀벌이 이제 보니 참 귀엽게 느껴지니 이게 왠일이람. 곤충이 하는 일은 알았지만 그 일로 인해 우리가 누렸던 것들이 무엇이었는지를 알지 못했다. 아니,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당연한 것처럼 느끼던 것이 없어졌을 때 비로소 그 고마움을 안다고 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려면 이 세상의 작은 곤충까지도 제 역할을 하며 잘 살아갈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이라도 만들어주어야 하지 않을까.

아직은 늦지 않았다. 우리가 처해 있는 지구는 모든 것이 아직은 늦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이 아닌 내일로 미룬다면, 코 앞의 이익과 손쉬움으로 주요 원인을 저버린다면... 그때는 이미 늦었다. 자연이 살아있는 지구가 아닌, 드론벌이 날아다니는 지구는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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